<강물이 무너지고 돌이 흘러갈 때까지>는 이정욱 시인의 시 필연에서 발췌한 문장이다. 물리적으로 일어날 수 없는 법칙들의 나열로 구성되는 제목은 마치 재해같이 느껴지는 현상이 자연스럽게 나타날 때까지 아주 오랜 시간이 흘렸음을 상징하며 그에 따라 마모나 변형을 거치는 작품, 작가나 주제의식을 대변하는 언어다. 전시의 제목이 가리키는 곳은 방황과 고독을 형상화 하는 우주공간 속이다. 그 어딘가의 가상 행성에 착륙한 작가들은 이곳에서 고뇌하고 기다리며 생성한다. 생물이나 땅, 환경이 외부의 자극으로 변화하고 성장하는 것과 동일한 과정이다. (중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