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번호
79626
작성일
2022.09.15
수정일
2022.09.15
작성자
유재윤
조회수
384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장소 : 인천 미추홀구 인하로 100 인하대학교 서호관1층 스페이스119
전시기간 : 2022.9.15.(목) 오후2시 – 9.22(목) 오전11시
전시시간 : 11:00 – 17:00(15일, 22일 제외)
토,일 휴관





최윤과 이진의 작업은 젠더 리무브(gender remove ; 젠더 지우기)를 통해 대상에 대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젠더가 지워졌다는 것이 어떻게 거부감까지 논리적으로 비약하는가?


젠더(gender)라는 단어는 일반적으로 ‘사회적 성’이라고 알려져 있지만, 젠더란 원래 언어학에서 문법성(grammatical gender)을 가리키는 용어였다.

문법성이 없는 단어는 사어(죽은언어)이며 죽음에 관한 것들은 본능적으로 복잡한 거부감을 불러일으킨다.

최윤의 결혼에는 신부나 신랑, 행복과 축하가 강박적으로 지워져 있고, 이진의 슬기는 거세당하고 잘려나간 인물형사물(시체, 토르소, 머리박제)의 형태로 나타난다.


최윤의 작업은 일반적으로 결혼에 기대되어지는 문법을 일부 없애고, 이진의 작업은 우리에게 익숙한 생명력 가득한 소녀 이미지에 대한 문법을 사용하지 않는다. 이는 언어적으로 볼 때 기존의 문법성을 지우거나 파괴하는 행위이다. 즉, 젠더를 지운다는 것은 문법성을 지운다는 의미이다. 그들의 이미지가 자연스러운 거부감을 불러일으키고 긍정적이지 못하게 보이는 이유는 문법성(젠더)이 지워졌기 때문에 사어(죽은 언어)의 특징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남자도 여자도 어른도 아이도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은 명확함 없이 흔들리는 잔상은, 마치 아무렇게나 지워지고 재배치된 문장같다. 당신은 이 문법성 없는 죽은 언어를 파악할 수 없기 때문에 두려워한다.


그런데 당신, 어딜 보시는거죠?
그건 제 잔상입니다만...


참여자
작가 / 이진, 최윤
디자이너 / 박찰떡
글 / 쑤야
도움 / 최서윤, 넛포유
기획 / 행진
감사/ 워킹타이틀











<본 전시는 (재)인천문화재단 시작공간 일부의 <2022 청년 커뮤니티 활동지원> 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제작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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